영화가 싫어진 이유 #16
고딩때 영화동아리를 했다.
10대부터 20대초반까지는 영화에 미쳐있었다.
단편영화를 찍기도 했고, 영화를 정말 많이보던 시기이기도 했고
영화를 잘찍고 싶었고 그랬다.
헐리우드 상업영화는 보지않았으며
독립영화 예술영화라고 불리는것만 찾아봤다.
진정한 인디는 나밖에 모르는게 최고라며
관객이나 독자등등 소비해주는 사람들을 무시했었다.
무식한년..
최근 몇년은 영화를 거의 안본거같다.
영화가 너무 정치적이어서 그렇기도 하고
감정적으로 징징거리는거 같고
그렇게 재밌다는 느낌을 받은 영화도 없다.
요즘 다시 영화를 몇편보는데
몇개 추천을 받았다. 그사람이 좋아하는 영화를 보니
그사람에 대해 조금더 이해할수 있는거같다.
예전에 좋아하던 감독들이 있다.
김기덕, 차이밍량, 아피찻퐁위라세타쿤, 소노시온 요정도 생각나네
그중 차이밍량이 한말이 있다.
영화제 GV중이었는데
"당신은 상업영화와 예술영화의 차이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한참 고민하다가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면 상업영화이고, 나의 내일을 걱정하면 예술영화입니다. 그러므로 상업영화는 항상 책임질수 없는 해피엔딩으로 끝나고, 예술영화는 자기가 알수 있는 한계 안에서 끝날수 밖에 없습니다."
영화한창 볼때 가장 좋아하는 말이었다.
정성일 영화 평론가가 있는데 이분은 거의 영화를 신처럼 생각하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앙드래바쟁이 그랬나
영화를 사랑하는 방법 3가지가 있는데
영화를 보는것, 영화에 대해 평론하는것, 그리고 직접 찍는것.
이말을 가슴에 새기고 다따르려고 노력했다. 시네필이라고 불리고 싶었었다.
지금 차이밍량의 대답을 다시보니
저말 때문에 영화가 싫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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